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월간녤옹

 

 

 

bYe

리빋

 

 

 

 

 

 

 

 

어젯밤은 다니엘에게 너무나도 달았다. 그 탓일까? 다니엘은 성우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다. 관계를 가지던 와중 아파서 흘리는 눈물이 끝날 때 까지 멈추지 않았다는 거나, 끝까지 다니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것을. 그리고 관계가 끝나고 다니엘이 골아떨어져 잘 때, 성우는 소리도 없이 눈물을 흘리다 조용히 옷을 입고는 다니엘도 아닌, 자신의 집을 빠져 나온 걸. 다니엘의 손가락 마디마다 입을 맞추고, 이마에도 입을 맞추고 결국 다니엘의 모든 곳을 입을 맞추고 꽃을 피워야 성우는 집을 나섰다. 그동안 다니엘은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다니엘이 눈을 뜨자 앞이 몽롱했다. 지난 밤 술을 너무 마셔서 그런지 어젯밤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눈을 제대로 뜬다음은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다니엘은 자신이 있는 곳이 다니엘이 사는 기숙사가 아닌 성우의 자췻방이라는 걸 알아챘다. 그리고 침대 근처에는 어젯밤 어떤 일이 있었는 지를 증명해주는 듯 옷과 휴지 그리고 그 외의 것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다. 그런데도 뭔가 이상했다. 자신의 옷도 있었고 자신이 누웠던 침대도 있었고, 이불도 쓰레기통도 모든 게 다 있었지만, 뭐 하나가 빠진 느낌이었다. , 그래. 성우가 없구나. 성우, 성우, 옹성우.

 

옹성우가 집에 없었다.

 

다니엘은 한 번 더 자신이 있는 곳이 성우의 자췻방이라는 걸 인식했다. 하지만 성우도 없었고 평소 성우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도, 성우의 옷도. 그리고 캐리어도. 다니엘은 급하게 옷을 입고 자신의 휴대폰을 찾아서 집을 나섰다. 그리고 급하게 재환과 민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들이라면 분명 성우가 어디에 갔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굳이 안물어봐도 되는데. ”

 

민현의 말에 다니엘은 의아함을 느꼈다. 자신이 무엇을 물어볼 껀 어떻게 알았는지. 또 굳이 우리라니.

 

민현과 재환은 매우 친한 관계였다. 뭐 주로 민현과 재환은 성우와 같이 지냈었고, 성우가 다니엘과 연애를 하기 시작하면서 넷이서 다니게 된 거였지만 말이다. 민현과 재환. 다니엘과 성우는 연애를 했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할만한 C.C 캠퍼스커플을, 그리고 한국에서는 사람취급도 안해준다던 동성연애를. 그래서 4명은 그 누구보다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았고, 그래서 함께 다녔다.

 

근데, 그들이 지금 다니엘에게 보인 건 따뜻한 눈빛이 아니라 싸늘한 시선이었다. 애초에 우린 너에게 친절한 적이 없었어. 너랑 우리랑은 달라. 마치 다니엘의 숨통을 조이는 듯한 그런 느낌.

 

 

뭐라고요? 민현선배. 자세히 좀 알려주세요. ”

형이 잘못 알려준 거 없어, 말 그대로 너말고 다 알고 있으니까. ”

그러니까, 뭐를. ”

 

 

그다마 친절할 거라고 느꼈던 재환마저도 다니엘에겐 말을 이상하게 했다. 너 말고 다. 분명 다니엘에게는 제가 모르는 사실이 있는 거 였다. 다니엘은 알겠습니다. 한 마디를 남기고서는 카페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자기 동기등 카톡방에 카톡을 남겼다. 성우형 오늘 어디 갔냐???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카톡이 우수수 왔다. 너 날짜 착각했냐 오늘 성우형 영국 가잖아. , 저번에 이별식도 해놓고서는. 아 너 그 때 과제 있다고 못 왓었나? 유학갔잖아. 휴학도 했는데?

유학, 휴학, 영국, 이별식. 다니엘은 어쩌면 성우가 자신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사소한 게 아니라 매우 큰 거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침부터 여기저기를 떠다니자 배가 고팠다. 머리는 어지러워도 몸은 단순하게 꼬르륵 소리를 내고는 사라졌다. 어이가 없었지만 배는 고파서 성우의 집으로 갔다.

 

. 성우의 집으로 가니 이제서야 기억이 났다. 옹성우는 영국으로 유학을 갔으며 이젠 더이상 이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에구, 성우 총각집에 자주 오는 그 뭐여. 단이? 하여튼, 그 총각 아니여? ”

어 아주머니. 오랜만에 보내여. 성우 햄 어디갔는지 아서요? ”

성우 총각이번에 영국인가 미국인가. 글로 이사간다고 방 뺐재. 가구들도 내일이면 그 뭐시기. 어디서 와서 글로 보낼꺼요. ”

 

 

못들었나? 분명 알사람은 다 알려준다고 했지싶은데. 혼잣말을 하고 골돌히 생각에 잠긴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 다니엘은 성우의 집에 왔다. 술이 깨서 모든게 선명하고 자세하게 보였다. 더이상 성우는 자신의 곁에 없다는 것을. 그리고 성우는 다니엘이 다시 집에 돌아올 것을 알았다는 듯이 책상 위에 편지를 놓고 갔다,

 

 

그래, 이건 분명 불안에서 시작된 거 였어. 불안이 괴로움으로, 괴로움이 죄책감으로 , 그 죄책감이 자괴감, 그 자괴감은 나에게 비수를 꼽았어,. 그리곤 다 나아갈 때쯤 이건 영원히 반복될 거라는 듯이 아물지도 않는 상처에는 다시 불안이 찾아와. 이 악순환은 나를 너에게서 도망치게 했지, 다니엘. 미안해 이젠 너랑 같이 있고 싶지 않아. “

 

 

다니엘의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 지도 모른채 결과를 받아드리는 건 생각보다 기분이 더러웠다. 지금 제가 잘못한 걸 아는 사람은 분명 민현과 재환 둘일게 분명했다. 과정따위는 모르지만 결과주의인 대한민국이던 어디던 다니엘이 성우에게 잘못한 건 확실했고, 그 과정을 되풀이하지않고 잘못했다고 말하려면 민현과 재환에게 무조건 굽히고 들어가야했다.

 

 

선배, 저랑 술좀 마셔요. ”

나 내일 아침에 강의있어. ”

 

재환아, 나랑 얘기 좀 하자. ”

나 과제 있어서 안 돼. ”

 

 

101번쯤 했을까? 그제서야 재환이 답을 했다. 말을 하면서도 자기가 왜 그러는 지 모르겠다는 듯이 머리를 벅벅 긁다가 민현을 쳐다보다가 한숨을 쉬면서 했다.

 

 

내일은 진짜 강의 있어서 안되니까. 모레 술들고 우리 자췻방으로 와. ”

알겠어. ”

 

이틀은 생각보다 금방 찾아왔고, 다니엘은 자췻방앞 편의점에서 자기가 든 돈을 탈탈 털어 안주까지 사서 자췻방으로 들어갔다. 민현과 재환이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다니엘도 따라 앉았다. 민현이 말을 꺼냈다.

 

 

다니엘. 이제부터 솔직히 말할게, 우린 네가 싫어. ”

 

 

대충 예상은 해서 다니엘은 금방 순응 하고는 성우햄은 왜 간건데? 되물었다. 민현은 강다니엘의 휴대폰을 허락도 없이 가져갔다. 그리고는 보여줬다. 다니엘도 순응 할 만한 결과였다.

 

다니엘의 최근 통화목록에는 성우가 없었다. 문자메세지도, 채팅 프로그램에도, 그 외에 SNS에도 성우와 다니엘의 연락했다는 흔적이 없었다. 하지만 여자동기나 다른 동기들과의 흔적은 있다못해 흘러넘쳤다.

 

 

" , 저번에 성연이랑 있었지? 성우형이랑 말고. "

" 성연이랑은 강의 겹치는 게 많아서 같이 있는 경우가 많타. 그건 성우햄도 이해해준다고 했단말이다. "

" 정말? 성우가 그랬어? 성우가 허락만 한 거 아냐? 이해도 해줬어? “

 

 

다니엘은 어. 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듯이 정말 민현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기 떄문이다. 성우가 과연 나를 이해줄 수 있었을까? 아니. 답은 하나 밖에 없었다. 아니. 아니. 아니. 답은 아니. 성우와 강다니엘의 나이차는 1살이었다. 고작 1. 정확히 따지면 한 8개월 정도. 그런데도 강다니엘의 넓은 어깨를 성우는 잘 품어줬다.

성우는 다니엘의 고백을 들은 날 다니엘에게 말했다. 첫번째 연애가 엉망이었다고, 왠 이상한 놈을 만나서 마음고생이 심해서 많이 울었다고. 근데 다니엘 너라면 그 연애를 모두 잊고 행복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그렇게 마음은 쭉 이어져 지금까지왔다. 과연 성우가 다니엘을 품어줘야 했을까? 앙탈로 둘러싸인 다니엘을 성우가 품는 게 아닌 진짜 상처가 있는 성우를 다니엘이 품어줘야하는 건 아니었을까? 다니엘은 생각했다. 성우는 자신을 흠하나 없는 아름다운 사과라고 생각해서 선택했지만 실은 성우가 바라본 그 반대쪽은 썩은 독사과였다는 걸. 처음엔 달콤해도 점점 쓴 맛을 느끼겠지만 가끔 느껴지는 달콤함에 버릴 수도 없고 달콤함만을 기다리다가 결국 썩은 사과를 먹는 성우를 상상한 다니엘의 얼굴은 절로 찌푸려졌다. 민현은 말을 이어갔다.

 

 

성우는, 너를 정말 좋아했어. 그래, 처음부터 자세히 들어야겠다. ”

 

 

 

성우의 연애는 앞서 말했듯이 정말 억울했다. 다니엘과는 두번째 연애였다. 고등학교 때 점점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게된 성우는 좌절했다. 그리고 느꼈다. 자신은 구애인을 좋아한다고, 그리고 고백했다. 그리고 사겼다. 운이 좋다면 성우는 공부를 잘했고, 운이 나쁘다면 구애인은 성우의 성적을 좋아했다. 성우는 들었다. 구애인이 자신의 필기와 데이트아닌 과외에 혹해서 사귄다는 걸. 그 후로는 성우는 연애를 무서워했다.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와 다니엘을 만났다. 처음엔, 사람들에 시선을 끄는 분홍머리라 관심이 갔다. 두 번쨰는 성실하게 자기 할 일다 하고 남까지 도와주는 친절함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니엘이 무대위에서 춤을 추는 걸 보고 관심은 온종일 강다니엘을 향했고, 눈은 다니엘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뭘해도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고 했다.

그리고 먼저 다니엘이 고백을 해준 덕에 둘은 행복하게 연애를 했지만 이 빌어먹을 대한민국이 동성연애는 쓰레기다 라고 사람들 마음에 못박아둔 덕분에 비밀로 연애를 시작했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성우와 다니엘 둘다 너무 잘생기고 친절하고 춤잘추고 하여튼 다 해먹으신 두 분에게 남녀노소 상관없이 관심을 주기 시작한 거였다. 성우는 다 깔끔히 거절하고 꼭 필요한 경우만 연락을 했지만 성격이 댕댕이 같았던 다니엘은 차마 거절을 하지 못했다. 연락이 오면 봐야했다. 데이트 중에도 채팅 알람음이 산통을 깬 적도 여러번이었다. 그래도 다니엘과의 시간은 달콤하니까, 결국 다니엘은 나에게 돌아올테니까.

성우는 불안했다. 이러다가 다니엘이 남자인 나를 두고 여자동기들이랑 사귄다고 하면 어쩌지 그리고 자기가 없는 다니엘의 하루를 생각하며 괴로워했다. 그리고는 죄책감이 들었다. 내가 다니엘을 옆에 잡아두는 게 아닐까? 내가 완벽한 다니엘의 유일한 허점이 되면 어떻하지? 그리고 다니엘과 만남이 끝나면 이제 까지의 자기의 행동에 어이없음을 느끼며 울기. 이게 이제까지의 성우였다.

 

 

 

이젠 알겠어? 우리가 너를 싫어하는 이유를, 다니엘. ”

 

 

민현의 말이 끝나자 재환이 말했다. 새내기시절 자길 잘 챙겨주던 성우가 다니엘때문에 우울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간다는 걸 몹시 싫어해서 얼굴을 찌푸렸다. 영국 유학이 꼭 다니엘 떄문은 아니지만 말이다.

 

 

근데. 우린 정말 네가 미워죽겠는데, 죽이지는 못하겠다. ”

 

평소 순한 민현의 말에서 죽인다. 라는 살벌한 말이 나오자 다니엘의 눈이 둥그렇게 커졌다.

 

 

성우는 여전히 너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너 없음 안되니까. ”

 

 

그 말은 끝으로 셋은 다시 친한 시절로 돌아간 듯 서로 술을 주고 받으며 마셨다. 그리고 알코올 쓰레기 3명은 얼마지나지 않아 방바닥에 쓰려져 누웠다.

다니엘은 성우를 생각했다. 자신이 지금 성우를 잡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성우는 이미 다니엘 자기자신 덕분에 충분히 상처 받았다. 이 상황에서 다니엘은 자기 감정을 우선시하는 게 맞을까? 어른스럽게 한 발자국 멀어지는 게 맞지않을까?.... 오랜 결과 끝에 나온 답은 다니엘은 여전히 성우를 좋아한다였다. 그래서 잡을 것이다. 근데 어떻게? 그렇게 다니엘은 잠에 빠져들었다.

 

 

야 일어나. ”

재환의 3단 고음에 다니엘이 깼다. 새벽 7. , 진짜. 욕을 하려고 하던 다니엘의 입을 막고 민현이 말했다.

 

 

소중한 재환이 아름다운 것만 들어야 하니까 그만하고, 애들다 어제 간 줄 아는데 성우 영국 오늘 가. 어제 부모님 집에서 잤을꺼야. 인천공힝 10번 게이트. 1시까지 가야하니까 얼른 일어나. ”

 

민현의 말에 다니엘은 벌떡 일어섰다. 말은 그렇게 했었어도 여전히 다니엘은 챙기는 두 사람이 었다. 재환이 다니엘에게 숙취해소 음료를 주고 얼른 마시고 씻으러 들어가라고 했다. 다니엘이 씻고 나오자 이번엔 민현이 다니엘에게 맞는 옷을 입히고는 머리를 손질해줬다. 밥은 간단한 편의점 샌드위치 였으나 그거라도 빠르게 챙겨먹은 다니엘은 집을 나섰다.

 

 

고마워!!! ”

 

 

다니엘이 나간 후의 문을 보며 웃는 두명이 었다.

 

 

다니엘 잘 되겠죠? ? ”그럼, 누가 챙겨줬는데. 근데 잘 되도 때릴거야. 술로 반 죽일 거야 . ”

나도 그건 찬성! ”

 

다니엘은 집을 나서서 택시를 잡고 불렀다.

 

 

아저씨, 인천공항이요. ”

 

다니엘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공항은 어지러웠다. 숙취해소음료를 마셔도 머리가 어지러운 건 독같았다. 허윽.. 성우형.. 숨을 가쁘게 쉬던 다니엘의 뒤로 한 남자가 왔다.

 

 

다니엘..? ”

성우 였다. 성우다, 성우.

 

 

, 진짜 영국 가지마요. 제가 더 잘해드릴께요. ”

 

 

그 말을 끝으로 다니엘은 성우를 붙잡고선 애기처럼 엉엉 울었다. 성우는 다니엘에게 이해한 다는 듯이 토닥토닥 거렸다. 얼굴엔 왠지모를 미소가 있었지만 말이다.

 

 

, 다니엘. 전달이 잘 안됬구나. 나 영국 가는 건 맞는데 4일동안 가. ”? ? ”

몰래카메라에 너무 쉽게 속아넘어가는구나 하하. 해맑게 웃던 성우의 얼굴을 본 다니엘이 멈췄던 울음을 다시 쏟아냈다.

 

 

아이구 햄.. 햄 진짜 저랑 헤어질 맘 없는거죠? ”그건 아닌데.. ”

? ! ”하하. 농담이야. 근데 너때문에 힘들었던 건 맞아, 그래서 몰래카메라도 했어, 너도 좀 속상하라구. ”

성우 형.. 다신 안 그럴께요. 동기들도 연락 왠만하면 조금 씩 할께요. ”

 

 

그래그래, 그리고 또.. , 그렇게 할께요. 그렇게 공항의 10번 게이트에선 두 명의 연애가 이어져갔다.

 

 

에필로그.

 

녜롱러 : 그럼 왜 밤에 키스하고 떠났죠?

성우 : 4일이라도 헤어지는 게 싫었기 떄문입니다!

녜롱러 : 가구는 어떻게..?다니엘 ; 성우햄은 목수가 꿈이라 가구를 많이 만듭니다. 그래서 그걸 보내는 겁니다. 영국에.

녜롱러 : 그럼 앞으로는,,?

성우, 다니엘 : 행복하게 잘 살 거예요.